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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집중] "상생은 못할 망정.."…기술 뺏는 대기업

<8뉴스>

<앵커>

네, 집중취재 순서입니다. 흔히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합니다만,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.

김형주 기자가 피눈물나는 중소기업들의 사연을 취재했습니다.

<기자>

김성수 씨는 9년전 흉악범에 의해 조카 딸을 잃은 사건을 계기로 휴대전화 긴급 알람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.

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기술을 상품화하기 위해 한 대기업체와 상담을 했고, 한참 뒤 이 업체가 자신이 개발한 기술과 비슷한 통신서비스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.

뒤늦게 소송을 냈지만 소송비 등으로 1백억 원 가까이 날리면서 회사는 만신창이가 됐습니다.

[김성수/서오텔레콤 사장 : 아이디어는 좋다 기다려라 해놓고 유영철 사건이 터졌을 때 제가 제안한 기술을 제품화한 것을 제가 확인했습니다.]

벤처기업을 운영했던 조성구 씨도 공동사업을 제안한 대기업에게 독자기술을 넘겨줬다가 나중에 갈라서면서 회사는 공중분해됐다고 말합니다.

[조성구/전 중소기업 사장 : 말도 안되는 일이고요. 할 게 없어서 지금 생선가게를 시작했습니다.]

이처럼 대기업과 거래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자체개발한 기술을 빼앗기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.

[피해 중소기업 사장 : (대기업이) AS를 하기 위해서라며 도면이나 기술적인 것들을 달라고 해놓고, 그걸 안주면 납품이 거절되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참을 수 밖에 없고….]

정부는 이른바 기술임치제를 통해 중소기업을 적극 보호하기로 했습니다.

중소기업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중소기업청 산하 대·중소기업 협력단에 예치하면 나중에 분쟁이 생길 경우 증거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.

[홍석우/중소기업청장 :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 부당하게 활용이 된다던가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중소기업의 이익을 위한 제도라고 그렇게 보겠습니다.]

정부는 또, 중소기업의 기술을 대기업이 가로채지 못하도록 단속과 처벌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.

(영상취재 : 유동혁, 김학모, 영상편집 : 최혜영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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